
▲ 2008년 연회 새임원으로 혹은 한인 코오디네이터로 선출되어 LTE에 참석한 한인 여선교회 회원들. 맨 왼쪽이 필자.
김성실 / 뉴욕연회 부회장
몇 해만 인가? 올 가을에는 유난히도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단풍이 들어 주위의 모든 경치가 벽에 걸어 놓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거대한 풍경화 같았다. 산책길에 나섰다가 그 빛깔이 너무 고와 낙엽들을 한 장씩주워 들며 그 위에 퍼져나간 살아있는 수많은 색상들의 조화의 경이로움에 취하여 옮기는 발걸음 순간순간마다 얼마나 행복 했었는지 모른다.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11월 16일 금요일, 나는 St. Louis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아침 여섯시가 조금 지난 시간, 비행장으로 향하는 Parkway는 어두움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녘의 싱그러운 공기와 함께 엷은 안개가 낮게 살짝 덮여져 신비로운 기운으로 가득했다. 서서히 밝아오는 동녘 빛에 길가에 가득찬 물기 머금은 단풍잎들은 은은함과 완숙한 삶의 자태를 담고 있었다. 살랑이는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는 나뭇잎들은, 잘 깍아진 수정이 햇빛에 반사 되며 만들어내는 영롱한 빛이 무색할만큼 오색 찬란한 빛들을 대지 위에 쏟아내고 있었다.
달리던 차 안에서 이 묘하고, 기막히게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자연의 모습을 바라 보며 주님의 “awesome wonder” 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태양이 떠 오르며 빛이 비쳐지는 각도가 달라 질수록 반사되는 단풍의 빛깔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주변의 다른 나무들과 어우러져 그 색상들이 돋보이기도 하고, 잘 조화되기도 하는 그들의 자태, 모두 다 비슷하면서도 너무나 다른 많은 색상들이 조화되어 창출해 내는 아름다움의 신비는 나를 황홀하게 하였다. 살아있다는 것, 볼 수 있다는 것, 느낄 수 있다는 것,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2008년 1월 부터 4년간 뉴욕연회 여선교회 부회장직을 맡게 된 나는, 내 뒤를 이어 연회 여선교회에서Korean Language Coordinator로 일하게 된 권오연 전도사, 회장이 된 Deborah Jenkins, 공천위원Marcia Bent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전 10시 반경 St. Louis에 도착하였다.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 입구에는 여성국 직원들이 전국에서 수시로 도착하는 새로 선출된 각 지역의 연회 여선교회 임원들이 들어설때 마다 사랑이 듬뿍 담긴 미소로 일일이 환영하며 맞아들이고 있었다. 이성옥 여성국 부국장과 안면이 익은 여성국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뉴멕시코 연회 부회장과 함께 쓰게된 방에 짐을 풀었다. 오후 3시부터 개회예배가 시작되었고 김경자 여성국 회장의 환영인사와 “We Receive to Give”라는 전체 모임으로 2박 3일의 훈련이 시작 되었다.
부회장 직분을 맡기로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난 후에도 여전히 따르는 새로운 adventure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내가 처한 개인적인 가정 생활, 직장인 학교에서의 일들, Kor-Sage Leadership Center의 이사장으로서와 한인여선교회 연합회 임원 으로서의 책임 등에 골고루 할애해야 하는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감당하여야 할 지 난감한 가운데 금요일 저녁식사후 전국에서 모인 7명의 부회장들과 함께 부회장들을 위한 웤샵에 참석하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부분의 경우, 회장 유사시가 아니면 거의 유명무실한 부회장이 아니라, 여선교회의 부회장은 모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하는 제일(?) 많은 일과 책임이 있음을 배우고는 아연실색 하였다.
새로운 일을 대할때 갖는 두려움, 그리고 즐거움
그러나 토요일 오전과 오후 시간에도 이어진, 여성국 직원인Andris Salter와 elmira Nazombe가 인도한 부회장 웤샵에서 함께 brainstorm을 하다가, 지금까지의 나의 삶에서 얻은 크고 작은 경험들이 값진 체험으로 내가 부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의 base가 이미 되어있는 것을 발견한 나는 갑자기 신들린 사람처럼 나의 계획들을 쉬지 않고 적어나갔다. 전날 저녁에만 해도 앞이 캄캄한 상황이었었는데… 지난 몇 달 동안 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며 이런이런 일들을 내 능력껏 빨리 해 보고 싶다는 꿈에 부풀어 하늘을 나를 듯이 신이 났다. 갑자기 밀려오는, 벅차오르는 가슴을 정리하기 위해 오후 휴식 시간에는 혼자서 커피 한 잔을 들고 호텔 밖으로 나와 따뜻한 가을 햇빛속에 잠시 산책 하는 시간을 가지며, 동전의 양면 같은 새로운 일을 대할때 갖는 두려움과 새로움 을 창조할 수 있는 즐거움을 새삼 생각해 보았다.
Leadership Training Event는, 새로 선출된 임원들이 앞으로4년간 여선교회 의 목적에 맞게 책임을 잘 완수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는 훈련 세미나이다. 세심한 준비를 하고, 각 임원들의 직책대로 나누어 웤샵을 마련하여 철저한 훈련을 시키는 등 모든 순서마다 꼼꼼하게 잘 계획되어 있어, 4년전 Korean Language Coordinator로 처음 참석했던 내게 많은 감명과 은혜를 주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금요일 저녁 프로그램은 9시가 지나 끝났고, 토요일은 아침 8시 부터 저녁 9시 까지 계속되는 강행군이어서 몸이 몹시 피곤했지만, 뉴욕 연회 회장 Deborah와 사회부장 Dana Jones, 프로그램 자료 총무Doris Richter, 공천위원 Marcia와 함께 쉬는 시간에 짬을 내어 만나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뉴욕 연회에서 당장 해야 할 행사를 함께 계획 하는 시간도 가졌다.
식사시간 때에는 각 연회의 Korean Language Coordinator로 참석한 한인들 외에도California 남북부, Rocky Mountain, Georgia연회에서 새 임원으로 선출되어 참석한 한인들도 다섯 분이나 만날 수 있었다. 지난 9월 Jan Love의 후임으로 취임한 여성국 국장 Harriet Olson의 성경말씀으로 주일예배 폐회 예배를 본 후, 정오가 지나 훈련책자와 자료로 가방은 무거워졌으나 발걸음은 가볍게 각자의 집으로 향하였다.□







